'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2022/10 2

마지막 삶의 보람을 누리는..

서울대 종양방사선과 김학재 교수님께서 첫 방사선 치료 때 '폐병변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것이고 정확히 투하됐는지, 주변변화는 어떤지는 2개월 후 CT로 판명된다'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8월초 방사선 4차 치료를 끝내고 8주 후, 10/5일 CT 촬영했고 10/17일은 진료일이다. 투하된 핵폭탄의 표적 적중 여부와 병변부위 변화된 상태를 확인하는 날이다. 바오로는 15:30분 예약인데도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를 한다. ㅎㅎㅎ 이번엔 마눌도 맞장구쳤다. 3년전 큰아들 결혼때 한번 입은 정장을 꺼내 구겨진 바지선 다림질하고 먼지 묻을세라 톡톡 털고. Y셔츠, 넥타이, 양말... "그 옷은 왜 꺼내? 난 편하게 운동화 신고 갈꺼야." "오늘 틀림없이 좋은 결과 나올거예요. 멋지게 차려입고 오랜만에 데이트 합시..

할머니, 괜찮아?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한글 날인 어제, 9살 초등 3학년 예서, 7살 초등 1학년 예정, 엊그제 생일지나 5살이 된 예원이가 점심때 지나 할머니집에 왔다. 가족 모두 코로나에 감염, 15일 넘도록 APT에 갇혀 격리, 치료하느라 (7일간 격리 해제지만 2주 넘도록 양성반응 나와서) 할머니집에 올 수가 없었다. 때문에 아이들 못 본지 2주가 넘었다. 오늘 오전, 인천 외할머니댁에서 점심 먹고 출발한다는 아들 전화다. 아이들 간식은 몇가지 사 둔게 있으나 저녁준비를 해야 할텐데 기운이 없다. 오후 2시쯤, 아이들이 현관에 들어서는데 막내 예원이가 "할머니 괜찮아?" 예기치 않은 인사말이라 얼떨결에 "응? 뭐라구?" "할머니 아픈거 괜찮냐구요" 어른스런 예원이 말에 할미는 미처 대답을 못했다. 애비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