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표주박
2008. 10. 30. 14:06
창가에 앉아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잎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계절이 물들인 투명한 세상과
내 삶의 누추한 가을이 겹쳐집니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 아린 멍울들까지도
연륜이라는 가을빛으로 물이듭니다.
절박하게 걸어온 숱한 길,
나름으로 물들인 내 여정 길,
향기로운 한잔의 커피와
끄적일 수 있는 한자루의 볼펜과
세상과 이어주는 소리通이 있으니
오늘 하루,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오늘 우리 결혼기념일이네"
..38년의 세월..
...처음으로 들어본 이 한마디에...
지나온 세월들이
그만,
화사한 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오늘 하루..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08/10/30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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