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표주박
2019. 11. 13. 14:59
눈에서 머리까지 거리

며칠전, 예전엔 저희 4두레 두레장(구역장)이었고현재는 지역 개편으로 3구역 두레장으로 임명된 마르타 자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형님! 그러실겁니까?""응? 뭘?""아드님 청첩장 난 왜 안줘요?""그게..."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대니까저의 대녀 엘리사벳에게서 들었다며 자기 아들결혼식에도 안올거냐고 묻습니다. "마르타 아들 결혼 했잖아. 내겐 알리지도 않고.카톡에 아들 결혼사진 있더라""아니에요. 다음주에 해요""뭐? 그럼 우리 서로 주고받자!"
11.10일 일요일, 마르타 아들 결혼식.부지런히 준비하고 7호선 3호선, 갈아탔고 예식장 셔틀버스가 가을 운치 가득한 장춘단 공원길을 가로질러 내려준 곳!


자유 총연맹 현판이 보이고 6.25 참전 16개국 국기가 가을 바람에 벌럭입니다. 서울 토박이인데도 여기는 처음?ㅋㅋㅋ 그러고 보니 남산 산책길을 걸어본지도 아득합니다.간혹 국립극장은 공연 관람차 다녔으면서도 이곳은 눈길 조차 돌리지 않았네요 목적지만 보고 다니는, 시야를 넓혀 둘러 볼 줄도 모르는, 습성탓!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예식장 입구 안내판 혼주 이름 옆에시간 : 오후 2:00 청첩장을 꺼내 다시 확인하여 보니 2시가 맞습니다.에구나. 제 머리엔 12시로 입력되었네요.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노후된 입력오류!눈에서 머리까지의 거리가 예전보다 더 멀어졌다는 증표.
전날 (11.9. 토)은친구 남편 8순 맞이 시집 출판회에 참석하느라 바오로 혼자 토요 특전 미사참례했고, 저는 아침부터 이곳 외출 준비하느라주일 미사참례도 못했건만... 난감. 긴긴 2시간을 어찌 메울까? '그래! 가을 옷 갈아입은 장춘단 공원이나 거닐자!' 넓은 주차장 아래편 출입구로 걸어 나가면 쉽겠다 싶어그곳으로 가보니 자동차 전용입니다. 여기 저기 두리번 거리다가 가을향기 품은 국립극장도 한 컷 찍고 또 기웃거리는데이승만 초대 대통령 동상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중 3때, 세종로에서 4.19 총성을 경험했고.초등때는 국가 경축일, 심지어는 고무줄 놀이에서도 이대통령을 위한 노래를 부르며 뛰놀곤 했었지요.
우리나라 대한나라 독립을 위하여여든 평생 한결같이 몸바쳐오신우리들의 이대통령 만수무강을온겨레가 다같이 비옵나이다. 앵무새처럼.
혹자는 말합니다. 그 시절, 친일파를 척결 못한 대가로역사의 수레바퀴는 지금도 ing라고.... 눈에서 머리까지의 거리가 더 멀어진 덕분에역사의 뒤안길을 더듬어본 하루였습니다.
2019/11/13 -표주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