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표주박
2005. 3. 31. 21:46
마알간 햇살 뜰에서
하얀 종이 한 장 넘기니
파아란 하늘이 걸린다
그 하늘 못(池)에 산허리도 걸려있고
그 산자락에는 산새들도 둥지를 틀고
그 양지바른 들녘에선 풀꽃도 얼굴을 부비고
내 삶도 이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떠나 보낸 사람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고
내일, 웃으며 맞을 사람도
거친 한 호흡 잦아들면
또 그렇게 그렇게 떠나겠지
오늘까지만 아파하고
내일랑은 즐거워하자
마알간 햇살 뜰에서
우리, 그렇게 그렇게
마음 맞대고 살자
3월 가고, 4월 오고
내일의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르니까
2005.3.3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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