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표주박
2005. 4. 25. 07:53
꽃길에서
보석이 깔린 자리에
설화같은 꽃비가 내린다
그 위에 그림자하나
꽃 향기에 취하여
몽유병자 불러낸 듯
메마른 인심(人心)들이
돌맹이처럼 뒹군다 한들
그대에게로 가는
몽환의 꽃길에
웃는 자갈로 눕고 싶다
허름한 초승달빛이
연두순 가지에 걸려도
내 목멘 아픔들이
허공에 부숴진다 해도
산이 높으면 날아가고
물이 깊으면 헤염치고
그대 수렁에 빠져보리
홀로 그리움,
꽃길에서 꿈길에서
五色繡틀에 끼우고 싶다
05/04/25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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