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표주박
2006. 1. 12. 14:35
전신주에 걸린
무지개빛 하늘을 쳐다 보다가
문득,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과 교신하는 시간은
내 삶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에
시시 때때로
전파를 쏴 올리기도 하고
모르스 부호로 SOS도 청하며
우리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일상의 작은 소망들이
거미줄처럼 엮어진 그물망 위로
새 보다 더 자유롭게 비상합니다
뿔도 형체도 없는
수만개의 끈끈한 촉수는
당신을 향한 안테나입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오시는 당신이여
당신의 사랑을 갈망하는 모든이여
기다림에 지쳐
온 몸의 혈류가 굳어지고
얼어버린 잎맥처럼
맥없이 녹아내린다 하여도
응답이 없다는 말은
결코 담아내지 않으렵니다
내 푸르른 기다림의 촉수는
내 생체 시계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06/01/1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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