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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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다

샘터 표주박 2009. 4. 6. 23:41

 

험한 산길을 걸은 것도 아니고 서울 변두리 울퉁불퉁 요철이 심한 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델처럼 높은 구두를 신고 골반을 좌우로 흔들며 폼나게 걸은 것도 아니고 더욱이 사방팔방이 캄캄한 한밤중도 아니고 토요일 오후 3시, 명동 한복판에서 넘어지다! 앞서 걸어가는 젊은 아가씨 찰랑대는 긴 머리에 시선을 두고 걷는데 딱딱한 물체가 내 육중한 다리에 딴지를 걸어 무릎을 꿇고 얼굴도 박을뻔 했네.. 차량 차단막 돌기둥에 걸려 넘어지나니 함께 걷던 주변 사람들 나보다 더 놀라 부축하며 일으켜 세운다 윤기나는 머릿결을 찰랑대던 아가씨도 뒤 돌아보며 걱정스런 표정 "다치진 않으셨어요" 귀에 걸린 안경다리 하나 안경점 갈 일 없으니 그나마 다행 비싼(?) 울바지도 멀쩡하니 내년 계절에 다시 입을 수 있어 다행 뜨거운 접촉을 시도한 무릎은 그냥 저냥 툭툭털고 걸을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감사합니다!... 하느님!" . . . 그런데... 왜 이리 허리가 아픈고...^0^

09/04/06 -표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