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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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평안하세요..

샘터 표주박 2010. 9. 12. 23:01




 

 

 

지난주 목요일 낮 한시에서 두시 사이에, 홍헬레나 할머니 요양병원 입소가 승인되어 앞으로 할머니의 손발이 되어줄 담당 간호사와 복지사가 할머니댁으로 방문 하니까 할머니댁에서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할머니의 며느리는 이미 와서 기다리다가 우리를 반긴다.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섭섭했다는 표시로 못 들은 척 하시다가 눈을 흘킨다. "미운이, 왜 왔어! 이뿐이였는데 이젠 미운이야!" 매일, 저녁을 갖다 드리다가 시에서 파견된 복지사에게 바톤 텃치를 한 후 할머니를 찾아 뵙는 횟수를 줄였으니 섭섭하셨으리라..... "나도 섭섭해요. 할머니는 내 본명도 모르잖아요. 여러번 가르쳐 드려도 한번도 불러 주지도 않고,. 이제부터 나도 미운 할머니 할까부다..." "내가 왜 몰라. 막달레나잖아! 내가 속으로만 이뿐 막달레나.. 늘 불렀어!" "한번도 안불러주시기에 난 모르는 줄 알았지요. 할머니 죄송해요..사랑해요.." 하며 할머니를 껴 안아 드렸다. 그리고 이내..' 할머니.. 기도합시다'.. 하니까 두손을 모으신다. "좋으신 하느님! 그동안 홍 헬레나 할머니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리나이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안히 계실 곳 마련해 주셨습니다. 홍할머니가 성심을 다해 바치신 기도가 전구되었으며 하느님 자녀로서 품위를 잃지 않도록 지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자비의 성모님! 우리 할머니 외로울 때 머리 맡에 함께 머물러 주시고, 아픈곳 어루만져 주시고 당신 아드님께 바치는 일상의 기도도 함께 해 주시옵소서.....아멘" 기도가 막 끝나자 담당간호사와 복지사가 왔다. 교우들이 할머니를 돌봐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복지시설 입소를 희망하였고 모든 절차가 잘 진행되었다. 할머니의 인지능력 정도에 따라 '9/14, 화요일, 요양원 입소시' 할머니에게 적합한 방 배정을 하기위한 마지막 절차인 것이다. "할머니 연세가 몇이세요?" 복지사가 묻는데도 못들은척 하신다. 기억이 안나신것 같다. "몇살인지 잊으셨어요?" "너무 많아서 말하고 싶지 않아." 간호사와 복지사가 이런저런 질문을 하니까 며느리를 '올케'라고, 작은 아들을 '오라버니'라고 호칭한다. 무언가 불안하신가 보다. 감정의 기복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럼.. 일어나 걸으실 수 있으세요? 천천히 일어나 보세요" 복지사의 두번째 주문에는 자신 있다는 듯, 씩 웃으신다. '난 아직 정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그간 구역장에게서 배운 동작을 여러번 반복하신다. 복지사의 검지에는 묵주반지가 끼어있고 간호사 손목에도 묵주팔지가 걸려있다. 도와 주실 분들이 우선 교우라 반갑고.. 더한 미더움에 마음이 놓인다. "할머니는 꾸르실료 받으셨어요. 그리고 교양도 있으시고.. 참고 해 주세요" "아.. 네.. 그럼 '데레사 할머니'와 친구하시면 되겠다." "난 무식한 사람과 한방쓰면 싫어!" 하하하.... 우린 모두 웃었다.
2010/09/12 -표주박~

 

 

 

꽃동네 신내 요양원이 세워지기까지... 꽃동네회 서울 신내동에 노인요양원 개원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노인 요양원’이 들어섰다. 65세 이상의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 무의탁·홀몸 노인들을 위한 무료 요양시설인 ‘신내노인요양원’이다. 98년 IMF의 긴급구제금융 당시 행려 노인들이 급증하자 꽃동네회와 서울시가 무료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각각 28억원 20억원씩 들여 연건평 2055평에 지하 1층 지상5층 규모로 세웠다 . . 지난 87년 꽃동네 회원인 이부옥(데레사)씨가 기증한 토지가 씨앗이 되어 마련된 신내노인요양원은 91년 서울시가 그 토지를 신내택지개발지로 수용하고 현 부지를 꽃동네가 다시 서울시로부터 불하받아 99년 공사에 들어가 2000년 7월 건물을 준공한 바 있으며 현재 202명이 입주 노년의 삶을 누리고 있다. 정원이 300명인 이 시설에는 각각 6명씩 살 수 있는 방과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 성당 등을 갖추고 있으며 프로그램 또한 종이접기와 미술·음악치료 발 마사지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평화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