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睿敍 ♥ 睿廷 ♥ 詣沅

그래서 그랬구나!

샘터 표주박 2014. 2. 24. 15:09

 

 

 

 

 

 

 

 

"할아버지가 예서 보고싶다는데 가도 되겠니?"

"저희가 아버님 뵈러 가야 하는데 죄송해요"

"오긴 어딜와. 예서 병나면 어쩌려고. 우리가 내려 갈게. 오늘 아버님 치과 예약이 12시라서 끝나면 시간이 어찌 될지.. 전화하고 출발 할게."

 

할아버지가 손주보고 싶다는데 도리가 없다. 저녁마다 폰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 보면서 무척 행복해 한다. 설날에 제사음식 싸들고 큰 아들까지 대동하고 예서 보고 왔는데도 매일 새사진이 왔냐고 성화다. 다음달 중순 백일때가지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눈치다. 토요일 치과 진료 끝나고 점심을 마치니 2시다.

출발하면서 며늘아기에게 茶만 마실터이니 다른 건 준비하지 말라고 일렀다.

 

가기전에 바오로에게 예서가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뺨에 뽀뽀하지 말 것과 정히 뽀뽀하고 싶으면 발에 뽀뽀 하라고 일렀다. 제아무리 친할아버지라도 신생아 입에 입맞춤은 삼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니 전적으로 공감해 준다.

 

용산에서 동인천행 급행을 타고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들은 당연히 역에 나와서 '아버지를 기다리라는 뜻'이다. 마침 레지오 단원인 오틸리아가 예서 기저귀와 일용품 몇가지를 선물했기에 그것도 받아줄 짐꾼도 필요했고...........하하하....

 

현관에 들어서며 성호를 그었다.... "이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아기는 하루볕이 다르다더니 이십여일 전에 볼때보다 훨씬 똘망해졌다. 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해죽해죽 웃는다. 신퉁하게도 할아버지가 보고싶어 하는걸 어찌 알았는지.... 할아버지가 반할 짓! 골라 하는 것 같다. 내 품에 와서는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입을 삐죽삐죽 대며 우는게 아닌가... 이런.....^^   

다리에 힘을 주어 뻣대며 고개를 돌려 지 애비쪽만 쳐다 본다... 참....나...하하하..

 

실은... 시시때때로 손자가 보고 싶다며 유난떠는 할아버지가 우스웠는데 예서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핀잔준 거 다 안다는 듯, 예서는 천리안인가보다..ㅋ

 

일요일, 아침 9시 미사 참례하고 바오로와 집으로 오는 길에 누군가 뒤에서

'어제 특전미사 참례 안하셨냐'고 묻는다. 뒤를 돌아보니 대녀다.

 

"응... 어제 손자보고 왔어"

"많이 컷지요?"

"응... 그런데 할아버지 보고는 해죽해죽 웃고 내가 안으니까 지 애비에게 눈길을 주면서 삐죽삐죽 울어.... 참...나..."

"그래요?.... 하하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닮아서 그랬을 거예요"

"응???? 그래서 그랬구나! 애비와 닮은 꼴 할아버지라서 알아본 거로구나!..."

 

 

   

 

 

 

  

 

 

 

 

 

 

 

 

2014/02/24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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