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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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표주박 2015. 1. 25. 17:07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과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만나는 이라크 대표팀에게 팁을 조금 주려 합니다.

한국의 한 선수를 소개해 주겠습니다. 이름은 차두리입니다. 35세, 나이가 꽤 많죠? 한국대표팀의 최선참 선수입니다. 머리카락을 삭발한 선수라 한 번 보면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아, 삭발한 선수가 한 명 더 있으니 헷갈릴 수 있습니다. 김주영이 아니라 차두리를 찾아야 합니다. 둘 중 삭발이 더 잘 어울리고 편안해 보이는 쪽이 차두리입니다. 최근 삭발한 것이 티가 나는 이가 김주영입니다.

이라크에게 차두리 선수를 소개하려는 이유는 이라크 대표팀이 차두리를 처음 만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이라크는 그동안 18번이나 만났고, 차두리도 A매치 73경기나 뛴 베테랑인데 이라크와의 인연이 없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제대로 만나기 위해 그동안 서로 엇갈렸나 봅니다.

 

 

이라크 대표팀이 혹시나 경기 중 당황하실까봐 미리 조금 알려 주는 것입니다. 차두리는 수비수입니다. 그런데 공격하러 자주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시 보면 없습니다. 이미 수비하러 내려간 후입니다.

차두리는 스피드가 탁월합니다. 쫓아가려 하지 마십시오. 따라가 봐야 몸은 뒤처지고 눈은 멍하니 바라보게 될 겁니다. 한때 '공보다 빠른 사나이'라고 불렸던 차두리입니다.

그리고 차두리는 파워도 강합니다. 그러니 그와 몸싸움을 하지 마십시오. 몸싸움으로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튕겨 나가더라도 당황하지 마십시오. 일각에서 그가 로봇이라는 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정말 충전을 하고 나오는지, 등에 전원 코드가 있는지, 비밀리에 공개된 로봇 차두리 설계도가 진짜인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에서 중앙선 부근부터 질주해 모든 수비수들을 따돌린 다음 도움을 올린 그가 바로 차두리입니다. 한국의 공격수가 그런 질주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공격수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차두리는 분명 수비수입니다. 이해합니다. 한국 축구팬들도 가끔씩 헷갈릴 정도니까요. 간단하게 공격을 잘하는 수비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 차두리는 잘 웃습니다. 잘 울기도 합니다. 사람 착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팀 동료들을 상대가 악의적으로 건드리면 화를 참지 못하고 달려듭니다. 그 때는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합니다. 경기 중 차두리를 화나게 하지 마십시오. 책임질 수 없습니다.
차두리
 이외에도 소개할 선수가 있군요. 당황하지 않게 딱 2명의 선수만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손흥민과 김진현도 처음이죠? 아무리 열심히 수비를 해도 수비가 갑자기 흔들고 있다면 앞에 누가 있는지 보십시오. 골문 쪽을 매섭게 노려보는 선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팀 에이스 손흥민입니다. 그리고 공격할 때 아무리 슈팅을 때려도 골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때 한국 골문을 누가 지키는지 보십시요. 잘 나가는 골키퍼 김진현입니다.

 

 

 

 

아시안컵축구`한국, 이라크에 2-0 승…27년만에 결승 진출

 

한국이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이정협, 김영권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5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이라크를 상대했다. 한국은 최전방 이정협을 중심으로 손흥민, 남태희, 한교원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은 박주호와 기성용이 지켰다. 반면, 이라크는 마흐무드를 중심으로 야신, 자랄, 칼라프가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강력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빠르게 침투했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고, 세트 피스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0분 김진수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쇄도하던 이정협이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26분에는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라크가 반격했다. 전반 35분 자랄의 헤딩 슈팅에 이어 전반 42분에는 칼라프가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진현에 막혔다. 이후 위기를 넘긴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었고,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교원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변화를 준 한국이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4분 문전으로 길게 향한 볼을 이정협이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김영권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10분 기성용과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 한국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라크가 분위기를 잡았다. 후반 12분 칼라프의 패스를 받은 이스마엘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차두리가 몸을 날리는 수비로 막아냈다. 이라크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8분 아드난과 카밀을, 후반 31분에는 후세인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한국도 변화를 줬다. 후반 35분 장현수를 중원에 투입했고,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이후 한국은 추가시간에 한국영까지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었고, 결국 2-0 완승과 함께 결승전에 진출했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패하는 그 순간이 대표팀 시간의 마지막인 선수가 있다. 황혼기에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는 차두리(35)의 태극마크가 마침내 아시안컵 결승까지 이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26일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20분 이정협의 선제골과 후반 5분 김영권의 추가골을 더한 한국은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차두리는 이제껏 후반 교체 투입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바꿔왔다. 슈틸리케 감독의 차두리 교체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김창수가 다치거나 흔들릴 때 들어가 완벽하게 경기를 가져왔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의 폭풍 드리블은 차두리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를 맞아 선발 명단에 손을 댔다. 측면이 강한 이라크에 맞춰 차두리 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력은 물론 공격력까지 갖춘 차두리였기에 먼저 투입해 처음부터 이라크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차두리는 공수에서 완벽했다. 초반부터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노렸던 상대 측면 무력화를 앞장섰다. 수비에서도 온몸을 날리면서 한국의 늪축구를 이끌었다. 공격이 서서히 거세지던 후반 상대의 슈팅에 몸을 던지는 수비로 위험을 차단하면서 노장의 투혼을 이어갔다.

준결승을 뛴 차두리에게 남은 대표팀 경기는 고작 1경기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고 결정을 내린 만큼 결승이든 3-4위전이든 한 경기만 자신 앞에 놓여있었다. 영욕의 세월을 마무리하기에 3-4위전보다는 분명 결승이 화려하고 완벽하다.

그래선지 차두리는 뛰고 또 뛰었다. 노장에 수중전까지 치르며 체력적인 부담을 예상하게 했지만 '로봇' 앞에서는 무의미한 걱정이었다. 차두리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공격과 수비를 도맡았다. 특히 후반 35분 모두가 지쳤을 시점에 폭발적인 드리블을 재연하면서 다소 수비적이던 한국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맹렬하게 내달린 차두리는 대표팀을 결승까지 이끌었고 덩달아 자신의 A매치 마지막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우승과 함께 끝낼 기회를 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