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네에서, 한반에서 30년 넘게 희노애락을 함께 한 저와 본명도 같은 막달레나. 그녀 덕분에 올 고추걱정은 끝... 며칠전 까지도 난, 살인 뙈약볕이 무서워 몸을 사렸는데 막달레나는 물처럼 흐르는 땀 닦으며 수확한 빨간 고추. 정갈하게 씻어 아침마다 햇볕에 널고 거둬 들이고. 마당에 돌을 깔아 뜨겁게 뜨겁게 달아올라 건조장 필요없는 100% 태양초. 여기 들깨 밭 좀 보소. 풀 한포기 없이 어찌 저토록 매끈하게 매만졌노! 농사라곤 모르던 아우인데 기특하고 장하고. 가끔 본당 미사 올 때 봉다리 봉다리 차에 싣고와 내려놓습니다. "형님, 이건 고추삭힌거야 매실효소로 귀한 약초 삭힌거야 깻잎 장아찌야" 땀방울에 절인 밑반찬들. 모진 아픔을 내려놓으려는 그녀의 몸부림임을 저는 압니다. 2018/08/2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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