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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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아우

샘터 표주박 2018. 8. 27. 16:06





한동네에서, 한반에서

30년 넘게 희노애락을 함께 한

저와 본명도 같은 막달레나.


그녀 덕분에

올 고추걱정은

끝...







며칠전 까지도 

난,

살인 뙈약볕이 무서워

몸을 사렸는데


막달레나는 

물처럼 흐르는 땀 닦으며

수확한 빨간 고추.


정갈하게 씻어

아침마다 햇볕에 널고

거둬 들이고.









마당에 돌을 깔아

뜨겁게 뜨겁게 달아올라

건조장 필요없는

100% 태양초.








여기 들깨 밭 좀 보소.

풀 한포기 없이

어찌 저토록

매끈하게 매만졌노!

농사라곤 모르던 아우인데

기특하고

장하고.



가끔 본당 미사 올 때

봉다리 봉다리

차에 싣고와 내려놓습니다.


"형님, 이건 고추삭힌거야

 매실효소로 귀한 약초 삭힌거야

깻잎 장아찌야"


땀방울에 절인 밑반찬들.

모진 아픔을 내려놓으려는

그녀의 몸부림임을

저는 압니다.







2018/08/27


-표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