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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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 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女王)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벋어나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찿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 나의 태양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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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 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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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천명 시인이 오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명명하셨기에 5月生인 저는 더더욱 행복합니다.
엊그제는 큰아들이 에미에게 아주 큰 선물을 주네요. 가을 즈음에는 고운 한복 입을 기회를 드리겠다는...
행복한 5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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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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