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睿敍 ♥ 睿廷 ♥ 詣沅

게딱지!

샘터 표주박 2014. 10. 10. 17:28

 

 

 
 

 

 

 

 

예서가 서울로 이사온 후로는 매주 집에 옵니다.

올 때 마다 할미는 늘 현관에서 예서를 받으면 그때마다 입꼬리를 살짝 올려 옷어주고는 정확히 1초후에 에미품으로 등을 돌려 번번히 예서 등짝만 어루만지면서도 흐믓모드입니다...ㅋ

 

"예서는 벌써 예절도 갖췄어!

내 품에 잠깐 와서 인사치례는 하잖아!...

입꼬리를 살픈 올리고 웃어주는 것도 매력이고......"

 

이런일이 늘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싫지가 않습니다. 예서 바보라서요...ㅎㅎ

 

계절이 계절인지라 예서에게도 가을이 왔습니다. 청바지에 멋진 연두빛 바람막이 잠바에 딱 맞는 운동화까지 신고 왔어요. 이모가 사 주었다고 합니다. 에미가 예서 손목을 잡고 

 

 "예서야~ 할아버지께 보여드리자~ 걸음 마~"

 

고운 잠바를 입은 예서가 엄마 구령에 맞춰 한 발, 또 한 발, 천천히 힘주어 내딛는데 발을 옮길 때마다 운동화에서 삑~삑~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를 확인이라도 하듯 더 힘주며 걷는 폼이 마치 즐기는 듯 했다면 과장일런지요? 어제로 10개월 접어들었는데 벌써 그런 인지 능력이 있는걸까요?

 

 4일(토요일)이 예서 '프란치스코 본명축일'이기에 계절에 필요한 것 하나 사주려고 서둘러 저녁을 끝내고 온 가족이 대형 마트로 총 출동했습니다.

 

애비가 예서를 카트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주니 엄마품으로 달려듭니다. 하는 수 없이 튼튼한 애비 가슴에 매달고 카트를 밀고 매장을 돌아 다녔습니다.  며늘아기가 예서는 '게딱지'라고 해서 또 한번 웃었습니다.

 

백일즈음에는 영아용 유모차에 뉘이면 울어서 잠시도 태우지 못했고, 이후 유모차는 무조건 싫어해서 2대가 우묭지물이 된채 먼지만 쌓인채 주인이 타 주기만을 기다리는 신세입니다. 

 

지난 달엔 할아버지가 에미와 마주보며 탈 수 있는 회전안장이 장착된 자전거+유모차 겸용을 구입했데 이것마저도 집안에서만 밀고 다닌다고 하네요. 부지런히 실습하여 더 추워지기전에 야외에서 태워보라고 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 갈 때 게딱지로 다니려면 힘들겠기에...

 

한편으로는 게딱지 습성이 장차 소극적인 성격으로 굳어지면 어쩌나 살짝 염려도 됩니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요?

 

 

 

 

 

 

  

 

 

 

 

 

 

2014/10/10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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