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핀다는 대나무 꽃
▶ 송죽골 이야기.
논산시 노성면 호암리에 송죽골이라고 하는곳이 있다.
옛날 호암산 아래 에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허대감 부부가 있었다.
어느날 스님 한분이 딸을 보더니
'허참!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군...' 하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 말을들은 어머니는 스님을 찾아 그뜻을 물으니
"따님이 출가 하면서 사흘안에 죽거나, 아니면 남편과 이별할 운명 입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불행을 막을 수 잇는 길 을 가르쳐 달라고
스님에게 애원하니 스님은 한참만에
"양지골에 가면 대나무 꽃이 잠시 피었다 지는데 먼저 마님이 보신 후 그
다음 따님이 보도록 하시오"
그래서 그 부인은 양지골 대나무 밭을 헤매다가 어느날 대나무 꽃을 보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순간 숨을 거두었고 딸은 오랬동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정성 으로 대나무 꽃을 피우게 했다 하여 송죽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대나무는 꽃이 피지 않는 식물일까?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는 땅 밑에서 치열한 생존투쟁을 벌인다.
줄기를 뻗어나가고 이 땅속줄기에서 새로운 싹이 생기는데 우리는 이것을
죽순이라 부른다.
즉 대나무는 평소 꽃을 피우지 않고 죽순으로 번식한다.
이 죽순은 하루에 1m 넘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생에 단 한 번, 대나무숲 전체가 꽃밭으로 변하는 시기가 있다.
죽기 직전이다. 대나무의 수명이 대략 100~ 150년이니까 대나무꽃을
본다는 것은 정말 일생일대의 기회인 셈이다.
오랫동안 숲에서 군락을 이루다 보면 땅속의 영양분이 줄어들어 생명력
강한 대나무도 말라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때 죽음을 예감한 대나무들은 더 이상 땅속 뿌리로 번식할 수 없음을
깨닫고, 최후의 시도로 일제히 꽃을 피우는 것이라한다.
대나무는 땅속뿌리인 지하경에서 죽순이 자라기 시작한 지 수십 일 만에
완전히 자라고 그 뒤로는 굵어지지도 길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나무가
꽃이 피면 다음해 대나무숲의 90퍼센트 정도는 죽게 된다.
대나무가 꽃이 피는 이유로 30∼120년마다 주기적으로 피할 수 없이 개화
한다는 주기설, 영양분의 부족이 개화의 요인이 된다는 영양설, 급격한
기후변화가 원인이 된다는 기후설, 병균이나 곤충의 피해를 입은 대나무
숲이 세력이 약화되어 개화한다는 병충해 유인설, 태양의 흑점이 증가하면
대나무가 개화한다는 설 등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