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샘터 표주박 2007. 6. 21. 14:44




들길을 걷다가 
발밑을 내려다 보니
풀꽃의 해맑은 작은미소가
찌든 일상의 먼지를 날려버린다
몸을 낮춰 쪼그려 앉아
풀꽃 향기에 취하노라면
등짝 식혀준 곱다란 바람과 
어느새 하머니가 된다
눈길 주는 이 하나 없어도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부러워한 적 없으이..
모진 비바람에 맞서
목숨걸고 버티어 온 이 한 철,
눈섶에 머금은 작은 그리움이
소소한 풀빛 미소로 피었구다
산책길에 가끔은
질척한 발밑도 내려다 볼 일이다.
세상에는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아!
나를 좋아하는 사람아!
우리, 가끔은
세상의 낮은 곳도 내려다 보자.
음습한 발밑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맑은 풀꽃향기 닮은 눈으로
척박한 슬픔을 보듬어보자.
07/06/2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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