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삼월에 내린 눈

샘터 표주박 2005. 3. 2. 13:04
 
 
 
산 가슭 아래
넓디 넓은 운동장에 
엄마 품속같은 눈이 내린다.
엘리사벳 첫 아들
초등교 입학는 날
고녀석 반기려고
하느님이 겨우내내 아끼시던
떡가루를 뿌려주시누나
운동장에도 나뭇가지에도
하얀 눈꽃송이 웃음걸리고
폴폴 나려앉은 눈밭에
고사리손 호호 반겨주시누나
3월 둘째 날, 
하얗게 쏟아진 함박눈은
한 평생을 두고 포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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