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부터 덥다 더워 했으니 그럭저럭 기분으로는 한달도 넘게 폭염에 시달린 것 같다. 예서와 예정이는 우리와 물놀이 다녀오고 외가댁 가족과 어울려 바닷가에서 파도도 보고 조개도 잡으며 여러날 머물렀다. 반갑지 않은 수족구에 잡혀 병원행차도 했었다고.. 외가 다녀 온 8월 13일, 중화동 성당 미사 참례하고 우리집에 온다고. 35~6˚ 넘는 기록적인 폭염인지라 아이들 더우니 오지 말라고 몇번씩 말했건만 굳이 오겠다고.. 예서와 예정이와 거의 20일만에 상면이다. 바오로와 특전미사 참례하는데 성당은 대형 에어컨 2대와 벽걸이 선풍기 십여대가 풀가동으로 냉기를 돌려도 목덜미로 땀이 줄줄 흐른다. 이 더운데... 굳이 오지 않아도 되는데.... 미사 마치고 서둘러 집에 와 예서 오기전에 집안 열기 식히느라 어어컨 2대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현관문 신호음과 동시에 런닝 차림인 예서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머리를 숙이더니 첫마디가 "할머니, '앗 차거 물' 주세요" 아이들은 말 배울 때가 제일 예쁘다. '앗 차거 물' 시인이 따로있나. 예서가 시인이다! 냉장고에서 급히 꺼낸 '앗 차거 물'을 벌컥 벌컥 두컵이나 들이킨다. '앗 차거 물' 두돌 8개월, 이 얼마나 기막힌 표현인가.. 2016/08/25 -표주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