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코스모스, 바람결에 한들한들
가는 허리를 흔드는 계절!
하늘은 나날이 높아지고
논부들 손길도 더불어 바빠지고.
코스모스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코스모스 /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한여름 불볕 더위에
지칠만도 했을 들꽃들도
존재를 드러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