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어느 날,
예서가 할미집에 오자마자 대뜸
"어린이날이 27일 남았어요....!!!"
눈치빠른 할미가 보청기를 안끼고도
얼른 알아들었습니다.
"그렇구나. 어린이날 선물 사줘야지.
할머니에게 필요한 거 편지로 알려주면 꼭 사줄게..."
에미에게 어린이날 선물, 온라인으로 사주라고
많지는 않지만 미리 몇푼 건넸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린이 날이 가까워오니까
'코로나 거리두기도 풀렸겠다'
아이들 학교, 유치원 야외 플랜이 꽉차서
할미집에 못 온다고 했습니다.
큰 아빠는 조카들 어린이 날 선물이 생각났는지
'갖고 싶은 거 주문하라'고 가족 톡방에 글을 남겼고
할미가 끼어들기 보다 '지네들끼리 해결하겠지'
두고봤더니 예서에미 답글이 올라오지를 않네요.
이틀 기다리다가 할미가 끼어들었습니다.
"에미야~ 아이들과 아직 의견 조율중이냐?
아이들이 원하는 거 톡방에 올려. 큰 아빠 보게"
하하하...
제 예견이 맞았습니다.
이이들이 가격대가 높다싶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예서, 예정, 예원 의견 일치!
예원인 상표,색상까지 콕 찍었다구요.
때문에 예원이가 찜한게 제일 비싸대요...ㅎ
5/4일, 큰 아빠가 앱으로
각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주문했고
5/10일 화, 오늘 배송한다고 알려왔습니다.
5/4일에 신청했으니
늦어도 넘 늦은 '어린이 날 선물'입니다.
선물이란게
제때에 받아야 기쁨이 배가되고
보낸 사람도 보람있으련만
에미가 가격대 낮춰 아이들과 타협하다가
아이들 기쁨까지 반감 되었네요.
코로나로 만남이 어려웠던 2년여 동안
아들 형제가 명절에도 각기 따로따로 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지를 못했습니다.
게다가 오미크론감염이 피크일때
큰아들 내외도 감염되었었고 완치 후에는
얼마간은 잔여균이 배출된다해서
조카들과 만나는 걸 늦추다가
5/7일 토요일, 코로나 완치 2달이나 지났다며
거리두기도 완화되어 가족들과 합석해도
별문제 없으니 다 모이자고 합니다.
제가 '토요 특전미사 참례' 한다니까
미사 끝날 시간에 큰아들 내외가 성당으로 와
저를 태우고 집에 오니 작은아들네도 다 왔네요.
여행갔다가 서둘러 6시간 운전해 왔답니다....ㅎ
우리 가족 9명,
집에서 가까운 양지촌에서 번호표 받고
한시간여 대기하다가 수원 왕갈비, 냉면으로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을 기념했습니다.
식사후 집에 와서 차 마시고 담소하다
밤 11시 넘어서야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인나인 배송' 인데 도착했는지...
가족방에 톡을 남겼는데 아직 답장이 없네요.
아이들 하교, 운전중인가?
2022/05/10
-표주박~
PS.
큰 아빠의 '어린이 날 선물'
예서, 예정이 주문한 2개는 5/10 화요일 도착.
그런데
예원이 분홍색은 아직 안왔답니다.
아이고나...
예원이 얼마나 속상할까...
할미도 눈빠지겠네.
2022/05/14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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