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기특도 하여라

샘터 표주박 2007. 8. 3. 20:10
 
 
"이게 누구지? 누구더라..." "어머님 왜그러세요.." "12시 넘어 들어와야 엄마 아들이거든...^^" "하하하... 내일부터 휴갑니다.." 늘 자정이 넘어야 집에 들어오는 아들이 어제는 이른시각에 히죽 대는 얼굴을 보여주니 깜짝놀랐단다...ㅋㅋ 어제는 8월 첫 목요일, '성시간'이어서 신부님과 교리시간 순서를 바꿔 수업을 하였고 무더위 때문에 신부님께서 강의를 30여분 단축하시어 여늬때보다 일찍 집에 왔거든. 늘 그랬듯이 '빈집'을 들어섰는데 불쑥 두녀석 얼굴이 나타나니 ...어찌나 반갑던지....ㅋㅋ 아들아, 이번에는 젊은이들 교리반을 맡았는데 아홉명에 흑일점 청년 한명이란다. 그 청년은 예의도 바르고 교리에도 열정적이어서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입교한지 두달되었는데 며칠전엔 레지오 마리애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며 엄마에게 문자를 네통이나 보내는 구나. 엄마가 일찌기 느껴보지 못했던 '감격'을 안겨주는 참 기특한 청년이다. 기특 메뉴.... 하나 더...^^ 7월 마지막 주일, 전신자 점심 나눔 때, 성당 주방에서 한창 바쁘게 배식을 하는데 여러 방으로 음식을 나르는 청년들 틈에 그 예비자 �년도 앞치마를 입고 함께 일을 도웁더구나. 어찌나 대견하고 미더워 보이던지.... 식사시간 후, 정신없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이번엔 등뒤에서 들리는 굵은 목소리.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600명 설거지를 하느라 발디딜 틈도 없는 개수대까지 찾아와서...인사까징...ㅎ 그리고 두시간이나 지났을까.. 이번엔 문자로 관심을 표하더구나. "아까 주방에서 뵈오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수고 많이 하셨어요." 이상한 느낌이란 뭘까? 아마도 엄마같은 느낌이 들었겠지? 어제 교리시간 마무리를 하면서 예비자들에게 그청년을 칭찬 했단다. "입교한지 두달 되었는데 지난 일요일 전신자 식사 때, 크리스쳔 정신을 실천하는 김**님의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폼새가 넘 사랑스러웠답니다. 틀림없이 주님께서 보시고 '좋았다' 하실겁니다. 여러분도, 교회 공동체 행사에 적극 참여하시어 사귐과 섬김과 나눔에 동참해 보세요.." 아들아....^^ 내 아들도.... 동참하였으면 엄마가 더 좋아 했을텐데..... 그치?
07/08/03
-표주박~

'아들에게 쓰는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아.. 읽어보려므나  (0) 2008.01.12
또 한번의 가을 날이  (0) 2007.11.19
무릇... 효도란...  (0) 2007.05.02
찜질방은 말이다..  (0) 2006.11.21
생각나니? 첫 번째 알바...  (0) 200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