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달무리진 하늘에서...

샘터 표주박 2004. 12. 6. 13:44



날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빛 바랜 추억 한 자락 눕히고 서있는 낡은 목조 건물같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온갖 비바람을 버티어낸 시절은 퇴출을 목전에둔 가장처럼 초라합니다 10년 전에 찍은 제법 곱상해 보이는 미소를 보며 10년 후엔 오늘의 이 누추함도 그리움이 되려니.. 얼른 어른이 되어 무언가를 꼭 이루며 살겠노라던, 고생만 하시는 어머니가 안스러워 편케 모시겠노라던, 기특하고도 갸륵했던 소망의 다짐도 서산으로 보내고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매몰 되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나 보다 조금은 더 힘든 이웃과 체온을 나누고 놓아버린 희망의 끈을 집어주는 훈훈함 가슴으로 인생의 향기가 배어나는 오늘이고 싶습니다. 달무리진 하늘에서 반짝이는 소망의 별 하나 다시금 찾아냅니다. 고추장과 김치는 익어갈 때 제 맛을 내듯이 곰삭은 연륜의 맛으로 발효하고 싶은 소망의 별하나. 외투 깃에 아무렇게나 딩구는 비듬처럼 나태하지 않은 오늘이기를 다짐합니다.

04/12/06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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