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새 집에서 다시 뵈어요...

샘터 표주박 2004. 12. 25. 23:52

 

 

나이테의 지혜로움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휠씬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햋빛 한 줌 챙겨줄 단 한 개의 잎새도 없이 동토(凍土)에 발목 박고 풍설(風雪)에 팔 벌리고 서서도 나무는 팔뚝을, 가슴을, 그리고 내년의 봄을 키우고 있습니다. 부산스럽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에 비해 겨울을 지혜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 변한다는 것 다섯 달 전엔 시내가 흐르고 백합은 사초 사이로 활짝 피어 있었네. 시내를 따라 산울타리 쳐진 길을 그대와 난 거닐었었지. 이제는 그대 자취 눈 속에 묻혀져버렸네. 오! 맘껏 사랑하더니 떠나버린 그대 다시 들을 수 없는 그대 발걸음 소리 얼어붙은 강의 침묵 뿌리까지 말라가는 꽃들의 죽음 모든 것이 그렇게 변해 가듯이 그대 변해가는 것임을 천천히 천천히 겨울눈 내리듯 내 눈에 흘러내리던 눈물 다섯 달 전, 그대 사랑의 말에 홍조 띄던 가여운 내 뺨 슬픔 애써 감추려 파리해 지네 오! 그토록 사랑한다 말하더니 가버린 그대 유약하고 거짓된 당신의 사랑에 지키지도 못하는 사랑의 서약에 내 얼굴 이토록 창백해지네 그대 이토록 변하여 가듯 나 또한 변하지 않을 까닭도 없는데 - 브라우닝 送舊 사계절 순환 열차가 세모라는 간이역을 통과합니다 주어진 하루 하루를 그르침 없이 자산을 늘이려 하였으나 새해 아침 다짐은 간곳 없고 휑한 길모퉁이엔 맥없는 그림자만 길게 누워버렸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그러하였고 그전에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교차로엔 푸른 신호등만 외롭습니다. 04/12/25 -표주박~ 迎新 그동안 칼럼을 통하여 적지않은 사람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함께 꿈을 만들고, 키우고 싶었으나 소중한 인연을 위하여 얼마만큼의 역할을 하였을까? 자문해 봅니다. 아주 가끔은 화사한 꽃무늬 빛깔도 있었겠지만 때로는 지우고 싶은 흔적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톨스토이는 '인생은 머무는 일이 없는 변화'라고 하였습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속에서 끊임없이 요동치며 묵은 것은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하며 살아야만 마지막 날 웃을 수 있지 싶기도 하네요. 새로움을 받아들인다 함은, 어제의 집착을 버린 빈 마음에서만 허락되는 것일테지요. 다시 한번 희망과 도전이라 이름지어 부르고 싶습니다. 어제를 돌아보며 내일을 구상하여야 할 때 입니다. '변화'를 받아 들이는 마음이 있는 한... 아직은 희망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새롭게 단장된 터에서 우리들 만의 가슴속 언어를 모두어 새 집을 다시 짓자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04/12/25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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