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공기같은 사람..

샘터 표주박 2004. 11. 22. 07:13
 

 

 

 

 

나무처럼 서서히 자라나는 정 낯 모르는 사람끼리 처음으로 만나서 무슨 정이 그렇게 샘물같이 솟아난다냐 사람의 정이란 나무 키우는 것 한가지라 그저 성심껏 물주고 보살피고 믿어 두면 어느새 잎사귀도 나고 꽃도 피고 언제 그렇게 됐는가 싶게 열매도 여는 것이다. - 최명희의 <혼불> 중에서 -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쉴 땐 있음을 알지 못하다가 숨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같이 만나고 부딪는 게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을 흐르는 물에 윤택해지 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조재도 시집『사십세』에서 삶의 나무에 성심껏 보살피고 물을 주다보면 어느날엔가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잿빛 수평선이 띠 처럼 걸린 그 날, "공기처럼 살았노라...." 회고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오늘은 내일의 전주곡, 힘차게 페달을 밟자구요 . . 04/11/2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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