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아들아.. 와인한잔 할까?

샘터 표주박 2008. 1. 17. 21:04
 
 
어제 16일은 생일이고 오늘 17일은 안토니오 영명축일이고......^^ 축하한다... 아들아...!!! 너희들 아우형제가 서로 바쁜지라 그나마 아침에 미역국 한그릇 먹여 출근시킨것으로 위안을 삼는 에미가 아니겠니. 하지만 올해는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싶은데 아들아.. 우리 와인한잔 나누자꾸나...^^ 실은 말이다 너의 성당친구 엘미노가 잘못 되었을때는 '하느님의 부르심, 뉘라서 감히 버틸수 있을까?' 하는 막막한 안타까움뿐이었지만 이번 고교 친구 주성이의 '간암'소식은 엄마를 무척 당혹하게 했단다. 왜냐면 아버지도 B형 간염을 앓은 병력이 있기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머니, 저는 언제 '간 검진' 받았지요?" 라는 너의 물음에 "글쎄다.. 아버지 간병하면서 우리가족 모두 첵크할때 그때 큰아들인 너만 B형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아서 백신 접종을 처음부터 다시하여 어렵게 항체가 생성되고는??? 그 이후엔... 글쎄다...." 아침에 나눈 짧은 대화이지만 엄마는 하루종일 신경쓰이더구나 저녁 9시쯤에 이러고만 있을 수 없다 싶어 폰을 눌렀던 거야. 10시 부터는 물도 먹지말고 내일 아침에 '건강검진' 받아야 한다고 하니까 시간을 낼 수 없다기에 별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의외로 10시경에 귀가한 아들이 어찌나 믿음직 하던지..... 그것 봐라...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조금은 귀찮더라도 출근길에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검진을 받으니 얼마나 좋으냐. 게다가 모두 정상이라는 '선물'까지 받았으니 얼마나 좋으냐. 에미 말 들어서 손해는 없다는 거... 알았지? 하하하.......... 엄마도 무지 기분좋은 어제 오늘...^^ 게다가 2004년에도 젝크를 했던 기록도 확인하였으니 엄마가 아들 건강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다 했다 싶었거든. 아들아.. 우리... 와인한잔 하자...!!!

부모와 자녀 사이 
어느 가정에도 
좋은 일과 궂은 일, 견디기 힘든 순간 
그리고 난처한 사건들이 있게 마련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만큼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도 없다. 
그러나 이 관계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우리에게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꼭 붙잡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08/01/1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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