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당고개 성지

샘터 표주박 2012. 3. 29. 22:49


 

 

 

 

 

당고개 순교성지

 

 

지난 화요일, 사순시기 5주간을 맞아 용산구 신계동 전자상가 즈음에 위치한 당고개 순교자 성지를 찾았다 

높이 치솟은 아파트 숲사이에

조용하고  단아한 한국적 정서가 흐르는 어머니 품속 같은 순교성지!

 

이름하여 '당고개 순교성지'라 알려진 이곳은 원효로 문배산에 위치하고 있어 전철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방향을 잡거나, 또는 지하철 4호선 효창운동장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높은 아파트가 보이고 아파트 앞쪽 양지바른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한국화가 심순화(가타리나)님께서 서울 당고개 순교성지 대지 1752㎡(약 530평)짜리 초대형 '캔버스'에 한국 순교자들의 얼을 섬세하게 담아내서 서울 6번째 성지가 완성 되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보람으로 14처 십자가의 길기도를 바치면서 피흘려 신앙을 지킨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묵상하고 11시 미사참례를 하였다.

 

 

 


2012/03/22

 

-표주박~

 

 

 

 

 

 

 

    

 

 

 

 

 

 

 

 

 

 

 

 

 

 

 

 

 

 

 

 

 

 

 

 

 

 

 

 

 

당고개 성지에서

 

- 이해인 -

 

 

박해의 칼아래 피흘린 목숨보다

더 붉게 타오른 님들의 사랑은

이제와 영원히 찬미 영광 받스소서.

피묻은 침묵속에 함께하신

마지막 고통의 순간들이 이제는

찔레꽃 가시로 우리 가슴을 찌릅니다.

 

님들을 닮지못한 부끄러움 그대로 안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서있는 우리

이땅에서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처절하고 고독하고 용감했던 님들의 선택으로

우리가 누려왔던 빛나는 영광을

당연히 여겨왔던 무심함과 우매함을 용서하십시오.

 

춥고 아픈 겨울을 이겨낸

천상의 매화 향기 맡고 싶어

기도의 산과 언덕을 넘어

당고개 순교성지에 왔습니다.

 

사랑하는 법을 삶으로 보여주신 님들 처럼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기도가

오직 사랑이게 해 주십시오.

 

목숨바쳐 신앙을 지킨 님들 덕분에

우리들 믿음 또한 조금씩 깊어질 수 있음을

오늘도 새롭게 감사하며

하늘로 이어지는 꽃탑을 쌓습니다.

 

옹기처럼 깨어지고 부서지고 낮아지는

사랑의 순교를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는

가난하고 겸손한 순례자가 될 수 있도록

늘 우리와 함께 계셔 주십시오.

 

사랑으로 피흘리신 순교 성인들이여

찔레꽃 아픔을 매화 향기로 승화시키는

사랑의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당고개순교성지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2가에 위치한 당고개 순교성지가 드디어 4년여의 공사끝에 완공되었다. 이곳은 기해박해가 끝날 무렵인 1839년, 10명의 순교자가 참수형을 당한 장소다. 당시 당고개는 새남터나 서소문 밖처럼 형장은 아니었다. 설날 대목장을 방해 받지 않게 해달라는 상인들의 요구로 형장이 서소문 밖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라고 한다.

당고개성지에서는 박종원(아우구스티노), 홍병주(베드로), 권진이(아가타), 이경이(아가타), 손소벽(막달레나), 이인덕(마리아) 그리고 최양업 신부의 모친 이성례(마리아), 홍영주(바오로), 최영이(바르바라), 이문우(요한) 등 10명이 순교했다.

이 중 이성례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9명은 1984년 5월 6일 시성됐다. 이성례는 어린 자식들 때문에 배교를 했다가 다시 신앙을 고백한 뒤 순교했다. 한국교회는 이성례를 ‘하느님의 종 124위’에 올렸으며, 현재 교황청에서 시복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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