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나눔

샘터 표주박 2014. 6. 12. 08:59

 

 

 

 

 

 

 

 

지난 주 레지오 회합(6/4일)이 끝나고 제대정리를 하는데 데레사 자매가 만원짜리 한장을 내게 불쑥 내민다.

 

"형님, 며칠전 추만금 떡집에 콩송편 4팩 값을 선불했어요. 다음주 회합에 오실때 쑥떡 4팩 더 사오세요. 이건 쑥떡 값이어요"

 

우리집 부군 '떡집'에서 쑥떡 4팩을 더 사오라는 거다. 사는 곳이 성당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이라서 우리집 근처 떡집까지 왔다가 다시 성당을 가기엔 쉽지 않겠다 이해는 하지만 선듯 대답을 못했다. 세탁물을 맡기는데도 며칠 걸리고 찾는데도 며칠걸려도 별 문제 없지만 다음주 회합때 떡을 깜빡했다가는 체면이 말이아니겠기에....ㅋ  하지만 어쩌겠는가. 

'선불한 사람이 들고 와!' 또는 '난 떡 안먹을래!'.....ㅎ

이럴 수도 없고... 더구나 최고참인데...

 

머뭇대다 어정쩡하게 떡값을 받고는 그자리에서 레지오 수첩에 '6/11' 떡집'이라고 적었다. 집에 와서도 눈에 잘띄는 컴퓨터 옆 카렌다에 6/11에 빨간 동그라미 그리고 크게 '떡집'이라 또 표시했다.

 

드디어 일주일이 지난 어제 아침, 현관을 나서며... 떡집을 뇌이고..

골목길 돌아 비탈길 정면에 '추만금' 떡집 간판을 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기특해서리.... 하하하.....

 

"2주전 콩송편 4팩값 선불했다며 떡을 받아오라는데요. 성당다니는 분이.."

"어디 사시는 분이죠?"

".....xx APT...."

"네 기억납니다."

"밥알 쑥떡도 4팩 사오라는데요..."

"오늘은 쑥떡을 만들지 못했어요."

 

콩송편 4팩으로는 12명이 먹기에 다소 부족한듯 하지만 커피마시며 서너개씩 나누면 그런대로 입가심은 되겠다 싶어 만원은 남겼다.

 

레지오 끝나고 전단원이 '아고버 휴게실'에 둥그렇게 둘러앉았다.

교본 공부 발표한 자매가 우엉차와 참외를 갖고와서 콩송편까지 풀어놓으니 푸짐하다. 친교는 음식 나눔에서 정이 깃드는 법이다. 12명이 한목소리로 웃음꽃을 피우고 7명은 성당에서 그리 멀지않은 '축복 요양원'으로 향했다.

 

                           ♡미사참례.

                           ♡레지오 회합.

                           ♡친교의 시간.

                           ♡외로운 어르신 위로차 요양원 방문.

 

                                하느님이 허락하신 하루....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06/1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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