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애도의 벽

샘터 표주박 2014. 5. 12. 11:48

 

 

 

 

 

 

 

 

 

5월은 1년 중 가장 복된 달이라고... 계절의 여왕이라고.. 서슴없이 말들을 합니다.

그러기에 어린이 날, 아버이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로 이어지고 온갖 꽃들은 밝고

환한 미소로 저마다의 존재를 뽐내고 새들은 청아한 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이토록 좋은 이 계절에.... 

진도 앞바다를 생각하면 무어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무게에 짓눌립니다.

계절을 잊고 혼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비단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이런 와중에도 어린이 날과 어버이날에 연휴를 묶어서 예서애비와 예서에미가

예서를 안고와 친가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며늘아기에게 '세월호 아이들 참사 애도 기간이니 오지마라' 할 수가 없더만요....

바오로 칠순 중반을 넘긴 나이에 안방에서 안아 본 첫 손자이건만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마음의 무게는... 세월호 참사로 비롯된 트라우마겠죠?

 

하룻밤을 묶은 이튿날 이것 저것 필요한 것 한가득 실려 보내고 바오로와 명동성당을 또 방문하였습니다. 그래야만 될 것 같아서요...

 

아무 잘못도 없이... 차디찬 바닷물에 잠겨... 처참하게 희생된 꽃송이들...

부모의 마음속에 평생 멍울이 된....恨...  

죄없는 영혼들을... 놔 줄 수도... 그렇다고 마냥 붙잡고 지낼 수도 없는... 恨...

 

사고로 얼룩진 이 세상에서도 운좋게 살아남아 그네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 우리들의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몇자 적어 다섯 벽에 붙이고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아들아

딸아

 

입시 지옥이 없는

빈부 격차가 없는

 

억울하게

수몰당하는 일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렴

... 

 

 

 

 

 

 

 

 

 

 

 

 

 

 

 

 

 

 

 

 

 

 

 

 

  

 

 

 

 

 

2014/05/12

 

-표주박~

(마리아 막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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