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예서도 기도합니다.

샘터 표주박 2015. 8. 11. 12:52

 

 

 

올 여름 휴가는 애초부터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옛날 어르신들이 '늙으면 밥심(힘)으로 산다'고 말씀하셨지요.

바오로가 여름 접어들면서 식사량도 현저히 줄고 힘겨워 하기에 건강에 이상신호인것 같아 올 여름 휴가는 집에서 쉬면서 4년전 진단받은 갑상선 기능저하.. 등등.. 첵크하려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메르스 사태 초반부터 제가 먼저 콜록대다가 이어서 대상포진에 어지러움증까지 줄을 이어 거의 한달보름 가까이 약에 휘둘렸구요.

이어서 바오로가 제 기침을 물려받아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걸그렁거리는 게, 아무래도 지병인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뿌리인 듯.. 술. 담배를 끊고 폐활량도 호전되어 한참동안 잊고 지냈는데 슬슬 염려가 되네요.  

 

그럼에도 휴가가 시작되자 당사자인 바오로는 

'감기탓에 입맛이 떨어진 건데 무슨 검사냐...귀찮게....'

이렇게 어깃장을 놓습니다. 하지만 바오로의 못된 고집을 무수히 허물며 살아 온 '남편 다루기 9단'인 마눌이거든요.....ㅋㅋ  

속으로는 '누가 이기나 봅시다'...ㅎㅎ 

 

검진 예약 날 아침,  이양반이 엉뚱하게도 폰으로 친구와 외출거리를 만들고 맙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오히려

"오랜만에 친구 만나는거니까... '비싼 점심' 드세요.."

너그럽게 한마디 하고는 하느님 빽을 어깨에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난 하느님빽뿐이니까요....ㅋ

 

미사 끝나고 교우들과 차 한잔으로 담소하고 있는데 폰이 울립니다.

"오늘 늦게 가도 검사할 수 있어?"

"네... 박사님 퇴근전까지만 병원으로 오세요.. 연락해 놓을게요...." 

 

갑상선 초음파에 잡힌 혹은 4년전과 크기가 변함은 없으나 세침검사를 병행했고. 다음날 공단 정기검진에서는 위 상부에 1Cm 크기의 이상소견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도 의뢰했습니다. 

주치의님 휴가 끝나는 17일,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나이탓인지 더위 견디기도 참 힘듭니다.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서 일까요? 잠 못이루는 밤 덕분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옛날 영화 3편이나 봤습니다. 옛날 명화는 보고 또보고 거듭봐도 역시나 좋습니다. 이것도 노인병의 하나...ㅋㅋ

 





 




 


"할아버지 별 일 없기를

예서도 기도합니다."

 

 



 

 

 

2015/08/1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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