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쉼표

샘터 표주박 2015. 11. 2. 12:56

 

 



 

 

 


"오늘 점심엔 라면이나 먹을까?"

"네? 웬 라면?"

"그냥.. 밥맛이 없어서..."

 

바오로는 라면을 무지 싫어해서 우리집엔 아예 라면이 없다. 

메밀국수를 몇 번 맛나게 먹었던 터라 메밀국수는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싫단다...

찾으면 재빨리 조리하려고 육수도 냉동실에 얼려 두었는데...ㅋ

 

아이들이 어릴때 어쩌다 라면을 끊여 주면 

"그 나쁜걸 왜 아이들 먹이냐? 게으른 에미!"라고 핀잔을 주곤 했었다. 자기가 싫어하는 라면인지라 아이들도 못먹게 가로막더니 

하필 그걸 찾는다...

 

"라면 즉석 주문은 사양합니다!  미리 예약해야 해요!"

 

며늘아기는 예서 동생 예정(睿廷: 오늘 작명서 도착)이 출산 예정일 며칠전부터 친정에 갔고 예서도 애비도 바늘가는데 실도 따라갔다. 큰 아들마저도 바쁘다고 건너뛰니 북적거리던 주말이 휑하고 

적막해서 아이들이 몰래 먹던 '라면'을 불러낸 듯....ㅋ

 

이런 저런 덕분에 난 이제부터 두다리 펼 일만 남은 거 같다...^^

며늘아기도 시어머니 힘들까봐 산후조리 역할에서도 제외시켜 주고 주말마다 집에 오던 큰 아들도 작은 아들도 당분간은 건너뛴다니 갑자기 할 일이 없는데다 바오로까지 질색하던 라면까지 찾으니 당분간 내게 주어진 건 쉼표뿐이지 싶다. 

 

....이 글 올리고 마트에 가서 라면 몇봉지 카트에 담아야겠다...ㅋ



 

 

 


 

 

 

 

 

 

2015/11/02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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