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돌산댁

샘터 표주박 2015. 11. 16. 15:45


 


 




분단 70년을 맞아 이산의 고통을 담은 창작뮤지컬 '서울 1983'공연이 11월15일 일요일, 어제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끝날 끝공연 관람하려고 어둑어둑한 저녁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객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창작뮤지컬로 우리들 부모님들의 고난의 세월을 사실적으로 기획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뮤지컬입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패배한 북한군이 퇴각하면서 포로로 끌려가는 젊은 양백천. 미아리고개에서 아내를 향해 처절하게 울부짖던 남편의 얼굴을 가슴에 새기고 어린 4자녀를 키우며 억척스레 살아내는 강철같은 돌산댁... 그녀의 70년간의 슬프고 고단한 삶에 그 시절에 유행했던 가요도 간간히 버무려 전쟁이 남긴 잔혹한 아픔을 담아냈습니다.

 

나문희가 돌산댁으로, 박인환이 전쟁포로로 북한으로 끌려가 가족과 생이별을 한 양백천 역을 맡아 중후한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줄거리]

1983년... 이산가족 찾기에 나선 돌산댁은 33년전 회상에 잠긴다....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여 서울이 퇄환되자 북한군은 퇴각하면서 양민들을 포로로 잡아가는데 주인공 돌산댁은 울부짖으며 끌려가는 남편과 생이별을 하게된다.

 

일식 이식 삼순 사식... 네 자녀를 키우며 모진고생을 마다않고 억척스레 살아가는 돌산댁. 친정동생은 한쪽팔을 잃고 술과 도박으로, 큰아들은 고시공부한답시고 가족의 기대가 무거운 나머지 술집 작부와 놀아나고 둘째는 허구헌날 주먹질인 사고뭉치에 외동딸은 가수를 꿈꾸다 몸까지 망치고 폐인이 된다. 막내는 태어날때부터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자다.

 

돌산댁이 걸어온 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험란한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찌든 가난에 지친 1983년 그 날, 세상을 울음바다로 만든 이산가족찾기에 나섰던 돌산댁은 신의주에 남편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압록강 국경 갈대숲속에서 남편과 재회한다. 어색한 상면에 이어 하소연과 투정이 범벅된 짦은 만남.. 그러나 이내 헤어져야 하는 숙명의 부부...

 

서울로 돌아온 돌산댁은 인생의 마지막을 맞으며 막내에게...

"아버지 만나고픈 마음에 나도 모르는 힘으로 악착같이 살아왔으나 그걸 이루고나니까 나를 죄었던 모든 끈들이 풀리 듯...."

"내 두눈을 너에게 주고 가고싶다. 내가 못 본 밝은 세상 네가 대신 보면 좋겠다..........."

 





 

 

 



                                        2015/11/16

 

                                          -표주박~



 

 

 

 

 

 
 
 


 

 



'오늘이 마지막이듯'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유래  (0) 2015.12.21
자비의 희년  (0) 2015.12.14
쉼표  (0) 2015.11.02
네잎 크로바  (0) 2015.08.25
예서도 기도합니다.  (0) 201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