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睿敍 ♥ 睿廷 ♥ 詣沅

예서도 질색

샘터 표주박 2016. 3. 31. 19:59




<소프트 캔디>




바오로는 한번 맛들이면

그것만 찾는 버릇이 있습니다.


9년전에는 하루세갑 줄담배에 매일 술이어서

식사 이외의 간식은 물론 과일조차도 입에 대지않고

기호식품이라곤 커피 하나였습니다.


그토록 간식과는 거리가 멀더니 술 담배를 끊고는

떡이며 과자, 과일 등등의 간식을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사탕은 떨어지면 꼭 찾습니다.

입이 쓰다면서.. 나이 탓도 있겠죠?


장거리 출근하기에 피로감이 엄습하는 퇴근 즈음

사탕 한두개는 피로회복 기능도 하겠다 싶어 주머니에

넣어주곤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바오로는 안심혈당에

 안심체중이라 크게 염려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사탕을 즐기는 걸 눈여겨본 큰 아들이

커다란 과일향 사탕봉지를 안고 왔는데 그걸 먹을때마다


 "꿀사탕만 못해!"


지난 주일 코스트코 사탕코너엔 즐겨 먹던 그 꿀사탕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비비고 봐도 없는겁니다.


할수 없이 프랑스산 '베르깽 과일향 소프트 캔디' 1봉지와

미국산 '워헤드 익스트림 샤워 하드 캔디' 1봉지를 뒤에 적힌

성분표만 슬쩍 읽어보고는 카트에 담았습니다.










마트에서 사 온 식품을 정리하는 사이에 바오로는 

사탕부터 맛을 봤나 봅니다.


"사탕 잘 못 샀어! 도저히 못먹겠다! 버려!"


포장재에 표기된 성분표만 읽고 가져왔으니

나도 어떤 맛인지 모르지만... 버리다니요... 


"사탕맛이 겠죠... 내가 다 먹을게요..."


그런데 미국산 사탕을 입에 넣는 순간. 이를 어쩝니까.

내 얼굴도 굳어집니다. 숨까지 탁 막히는 이 고약한 맛!


"사탕이 왜이래!"


이번엔 블루베리맛을 입에 넣어 보았으나 역시나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곧바로 밷어냈습니다.


"맞아요. 잘 못샀어요. 버려야 겠어요"  


프랑스 산 '베르깽 과일향 캔디'맛을 어떨가 재빨리 뜯어

맛보니 부드럽고 새콤 달콤한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바오로에게 몇개 건네고 '하드캔디'는 망설임 없이 검정 비닐로

안보이게 꽁꽁 묶어 쓰레기 봉투에 담았습니다.





 

<하드 캔디> 




다 저녁때

"어머님! 지금 집에 가도 되지요?"

 며늘아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며늘 아기는 집에 오면 제일먼저 사탕봉지 부터 치웁니다.

예서 눈에 보이지 않게 하려고요.


"오늘 사온 사탕은 맛이 이상해서 한봉지는 버렸어"


의아해 하는 며늘에게 검정비닐에 싼 사탕을 보여주니

한개를 입에 넣고 설명서를 꼼꼼히 보며 


'구연산'때문인 것 같다고..

아까워서 어떻게 버리냐고... 

사탕 표면의 흰가루를 물에 씻어 먹어보고...

두세번 씻고 또 씻어 내 입에 넣어주고...

사탕을 물에 씻어 먹어보긴 이나이 먹도록 처음.

어쩔수 없는 고약한 맛 그대로입니다.


그때 예서가 사탕봉지를 웅켜쥐고 달라고 떼를 써서

며늘아기가 블루베리맛을 입에 넣어 주니

예서 마저도 일그러진 표정으로 얼른 밷어냅니다...


그래도 미련이 있는지

이번엔 애플맛을 또 달라고 하니까

에미가 입에 또 넣어줍니다.

 얼른 밷는데 노란 레몬맛을 들고

 "또 줘?"

도리도리하며 도망갑니다.

예서 때문에 우리 모두... 하하하하....


돈 버리고도 실컷 웃었습니다....


 

 



 






2016/03/3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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