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가을날

샘터 표주박 2017. 10. 18. 11:43









 


가을 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 송이에
마지막 단맛을 넣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Leg deinen Schatten auf die Sonnenuhren,
Und auf den Fluren lass die Winde los.

Befiehl den letzten Früchten voll zu sein;
Gib ihnen noch zwei südlichere Tage,
Dränge sie zur Vollendung hin und jage
Die letzte Süße in den schweren Wein.

Wer jetzt kein Haus hat, baut sich keines mehr.

Wer jetzt allein ist, wird es lange bleiben,
Wird wachen, lesen, lange Briefe schreiben
Und wird in den Alleen hin und her
Unruhig wandern, wenn die Blätter treiben.



 




 

 






2017/10/19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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