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보라, 아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루카복음 1, 31-32)
성탄 기도
주님, 제가 살고 있는 모국의 산천에
올해도 어김없이 흰 눈이 내렸고 또 성탄절이 왔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비는 여러장의 성탄카드를 받았고,
저 역시 당신 이름을 빌려서 기쁨과 평화의 인사를
이웃에게 챙겨 보냈습니다.
평소에 못다 한 사랑의 표현을 한꺼번에 다 몰아서 하려는 듯
사람들은 저마다 선물 준비에 바빠 보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모든 사람들의 축제 같아서
기뻤던 마음도 종종 우울해지곤 합니다.
혹시 당신은 1년에 한 번 정도 축하카드의 그림이나
구유 위의 인형으로만 생명 없는 찬미를 받고
끝나 버리는 존재는 아닌가 해서입니다.
우리 마음의 주인공이어야 할 당신은 제쳐 두고 화려한 장식이나
흥겨운 음악 따위에만 몰두하는 우리들은 아닌가 해서입니다.
그리고 주님, 당신과의 만남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이미 크리스마스가 아니지 않습니까?
선물도 파티도 자선도 당신을 아는 기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면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구체적으로 계획되고,
오랫동안 준비되어 이 땅에 내려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주님,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이르실 수 있던
유일한 인간이신 주님,
당신이 약속하신 구원과 행복이 너무도 엄청난 것이기에
오히려 못 알아듣고 늘 믿음이 부족한 저를 용서해 주십시요.
해마다 성탄 때 저는 저 자신이 아닌
그 무엇을 당신께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저 자신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 자신보다 더 큰 선물은 없듯이
제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도
결국은 저 자신뿐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초라하고 죄 많은 저 자신 말입니다.
수없이 당신을 부르면서도 생생한 감동이나
정성 없는 기도를 밥 먹듯이 되풀이했습니다.
당신만을 따르겠다고 서약한 제가 오히려
불충실과 배신에 빠졌던 적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자신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사랑의 이론가이면서도
남에겐 분명하고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가가 되길 요구했던 저를 용서하십시오.
당신 앞에 저는 한 점 어둠이오나
저의 어둠은 당신을 기다리며 사는
빛나는 어둠임을 또한 기억하게 하십시오.
주님, 오늘도 기꺼이
사랑으로 오시는 당신을 사랑으로 반기오니 받아 안게 하소서.
당신을 낳고 키워서 인류에게 건네준 성모 마리아처럼
저도 매일의 삶속에 말씀으로 태어나는 당신을 안고 키워서
이웃에게 줄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오신 날은 우리 모두의 생일 -.
부디 가까이 머무르시어 날이면 날마다
당신의 성탄이 우리 마음속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
절망과 고뇌로 신음하는 모든 이들도
당신께 희망을 걸고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아멘
- 이해인 수녀님-
아기 예수님 태어난 날,
예원이 백일잔치상 차립니다.
아들 집에서
양가 직계만 간단한 식사...
며늘아기는 아이들 셋데리고
백일상 준비 하느라 분주할텐데
시어머니 자리가 좋긴 좋네요.
이렇게 블로그에
웃음 꽃 전할 만큼 한가하니요.
실은 저도 엊그제
할아버지가 짊어질
선물 꾸러미를 마련하느라
종로3 보석 상가, 평화시장,
코스트코, 다리가 붓도록 다녔습니다.
예원이 백일선물로
금 한돈으로 만든
팔지, 숟가락 준비했구요.
예서 좋아하는
쵸코렛, 여러가지 맛 첼리 등등..
크고 작은 동물인형도 여러개.
산타 주머니에 한가득 담았고
쇼핑백도 3개나 됩니다.
예정이는
빨간 인조밍크 조끼+원피스
목에 거는 주머니까지 쎄트.
아. 예원이 동물 담요도.
ㅋㅋ
예서와 예정이는 22일,
어린이 집에서
산타 선물 받았네요.
ㅎㅎ
장갑 바느질도 했다네요
예서가 만든 장갑이어요
예정인 그림 종이 오려
성탄 카드 만들었구요
아기 예수님과 함께
행복한 성탄되시길 바랍니다.
2017/12/24
-표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