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어제 다 저녁때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카톡 글입니다.답글을 작성하다가 내친김에블로그에도 올려봅니다.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김재진-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허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잘 살아야지... 잘 살아야지... 피붙이로 부터 모든 이웃들에게사랑으로.. 사랑으로.. 사랑으로.. 늘 다짐하면서도일상에 묻혀 지낸 요즈음, 잘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팔십을 살짝 넘긴 바오로와 金婚을 앞둔 우리부부 함께 한 날들,또한 남겨진 날들의 채움도 그려봅니다. 모진 세파에 풍화된 이 나이 즈음에 한두곳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자리 보전 않고 두 발로 걸을 수 있고호흡할 수 있음이 큰 축복인 것을,에밀리 디킨슨의 싯귀가 위안인 것을,
내가 만약...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If I ca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에밀리 디킨슨의 대표작 중 하나인 'If I can'수필가 고 장영희 교수가 자주 인용했던 싯귀. 마음에 새기며 살기로 했네.고운 물그림 그리기로 했네.
2019/02/13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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