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들이 벌어질 때 나의 마음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이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하이네의 시가 절로 읊어지는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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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지구촌이 대혼돈속으로 떠밀렸어도 4월은 가고, 왕관을 쓴 5월이 우리들 손을 잡아줍니다.
괴질로 인한 두려움도 아픔도 절망도 청자빛 5월의 푸른 생명력으로 멀리 멀리 밀어내고 새로운 희망과 도약으로 뭉칠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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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손자 예서는 올 해 초등학생이 되는데 아직 첫등교 조차도 못했습니다.
지난 주 집에 왔을 때 "에서 언제 학교가지?" 할미 물음에 "그게요........"
'코로나 19'때문에 등교를 못한다는 거 아는데 머리속에서 정리가 안되어 말끝을 흐립니다. ㅎㅎㅎ
하긴 교육부 조차도 아직 결정을 못내린걸 예서가 어찌 알겠나이까... 물어보는 할미가 이상한거지요.
며칠전, 이모와 영상 통화하며 "5월 5일 어린이 날, 장난감 뭐 사줄까?" 물으니까
"난 이제부터 플라스틱 장난감은 안살래요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를 오염시켜서요"
'플라스틱 작난감 쓰레기가 지구를 오염시킨다....^^'
이 말을 예서 에미로부터 전해 듣고는 얼마나 대견했던지요. 지구촌 쓰레기를 염려할 만큼 자랐습니다.
그래서 이 할미도 올해 어린이 날 선물은 장난감 대신 학습교재로 지구본을 구입했습니다.
포장재도 쓰레기라 박스에 세아이들 사진을 붙이는 걸로 대신. ㅎㅎㅎ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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