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거룩한 성소

샘터 표주박 2003. 7. 7. 14:15



거룩한 성소




아들아...

진정한 행복의 정체는 무얼까

돈? 명예? 권력?...
삶의 한 부분 일 수는 있어도
단연코 전부는 아니지.

엄마는
행복의 첫 단추는 가정이라고
건강한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라고
말해 주고 싶구나..

선남 선녀의 맑은 영혼이 결합하여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성소.
그 곳이 바로 가정이거든.

성실과 신뢰로, 겸손과 겸허로
사랑을, 섬김을, 나눔을, 배려를
실습하는 곳이거든.

격려와 관용으로
함께 춥고 함께 비를 맞는 곳
지혜로 밝혀진 초롱한 눈동자가
먼데 하늘을 바라보는 곳이다

절대 권력도,
富의 위력도 맥을 못 추는 곳,
덤으로 주신 달란트를 펼치는 곳이다

하늘같은 아빠의 넓은 가슴과
자애로운 엄마의 푸근한 미소가
포용과 이해로 감싸 안는 곳이다

아가들의 첫 세상보기이며
노인들의 마지막 기도 장소.

슬픔은 절반으로 기쁨은 두배로,
영광은 하느님께로 돌리는 성전.
천국의 열쇠가 보관 된 곳.

이렇게 좋은 곳이 가정이란다.

썰렁한 거실의 高價 美術品이기 보다는
때가 낀 맨발이 옹기종기 모여 부벼대는
누더기 이불속의 흥부네 체온이란다

값비싼 자동차가 드나드는 하숙집이기 보다는
현관에서 부터 시끌 벅적한 웃음이 넘쳐나는,
조건없이 주고 또 주는 관심, 그 자체란다

고단함에 지친 아빠를 위하여
엄마 손맛이 우러난 뚝배기 장맛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전수 받는 곳.
그 식탁에서 내일의 활력을 충전받는 곳.

하느님이 선물로 주신 보석상자
하느님이 맡기신 최상의 보금자리.

「사랑」과 「믿음」과
「존경」과 「질서」로
부모와 자녀를 아우르고
하느님께로 향한 「순명」으로
푸른 세상을 위한 작은 실천의 터...

그런 곳이 바로 건강한 가정이란다....


아들아...
내 아들이 그런 가정에 가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표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