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아들에게 쓰는 편지

慈母有敗子 (묵은 일기장에서 1)

샘터 표주박 2004. 1. 27. 21:49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 몹쓸 아들 난다"(慈母有敗子)"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한비자(韓非子)의 말이다

재애로운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과잉보호를 염려하는 가르침이다.

따라서 과잉보호는 아들을 망치는 지름길이기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경계의 대상이다

"엄부밑에 효자난다"
"嚴父慈母"

엄한 아버지의 가르침과 자애로운 어머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버지의 엄한 가르침으로 큰 그릇을 만들고, 어머니의 부드러운 사랑의 손길로 인간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부모의 모습이다.

 

자녀에게 매를 드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하지만,  서양 속담에도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말도 있으니 자식의 잘못된 행위를 알면서도 이를 방조한다면

부모의 직무 유기이고, 나아가서는 훗날에 크나큰 화근을 부르는 단초가 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녀교육엔 왕도는 없다.

태어난 환경이 다르고 타고난 개성이 다 다르기에 말이다.

 

너희들에게 자비로운 엄마보다는 엄격한 엄마였다는 거...
너희들의 행동을  다 수용하는 녹녹한 엄마는 아니었다는 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매우 엄하게 제재를 가했다는 거.... 인정한다.

엄마는 사안에 따라 엄함과 자애로움으로 너희들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금와 돌이켜보니  좀 더 관대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또는 이웃으로 부터
친지들로부터

 '반듯하게 잘 키웠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분들의 인품이였을 뿐 별다른 뜻이 없음을 안다만 싫지는 않았다.

 

이제 다 장성한 너희들,  뿌듯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일말의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음을 고백치 않을 수 없구나.


엄마는 결코 慈母가 아니었음에도....너희들이 자모를 만들어 주면 어쩌나...하는 염려...
쓰잘데 없는 노파심의 발로라 하기엔 작금의 이 사회가 너무 불안 하구나

예를 든다면
신용카드 남발로 분별없이....... 헤퍼지지나 않을까...

어느날 느닷없이 부모들이 폭탄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매스컴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도 유사한 일을 여러번 목격했거든.


그로인하여 파생되는 사회의 어지러운 사건들...인륜 파괴로 치닫는 범죄행위.
그뿐이랴 무분별하다 못해 타락해 버린 성문화...등등....말해서 무엇하리.

세상이 이러니.......내 아들은????
하하하~~~

군대를 다녀 온 후론......스스로 알아서 하리라는 믿음으로,
웬만한 것은 묵인하여 주었는데......이점은 너희들도 인정해야 한다.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묵시적인 계율은 있게 마련이다


30년도에 태어난 한문세대의 아버지 생각을 바꿀 수는 없는 거다. 

정보화 시대에 길들여진 아들이 칩을 들고 구닥다리 부품 갈아야 한다고

덤벼들면 그건 말이 되지 않는 거다.. 이를테면 말이다....

 

 

 


요즘, 코드가 맞네 안맞네...수구냐 진보냐. 좌파냐 우파냐...혼란스럽다.


세상을 한번에 뒤엎어 버릴수는 없는 거야. 그건 혁명이다.
어항에 물을 갈아 줄때도  몽땅 새물로 갈아치우면 물고기가 죽는 이치다.

시대 상황은 늘 변해야 하고 개혁과 변화는 필요하지만 일시에 뒤 엎어버리는 혁명은

불안에 떨게하고 혼돈과 무질서 늪으로 빠져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들은 못느끼는 함정인거야.

자유와 방종의 한계는 분명할수록 좋다

건전한 선택은 하느님이 부여하신 자유의지이므로

선택은 하되 그에 따르는 책임도 진다는 거 명심하여라.

 

운전을 할 때 과속은 절대 금물이라는 거...말하면 잔소리지만.
전후좌우를 살피며 행선지를 향해 조심 운전을 해야 하고
고비고비 맞다들이는 정확한 차선 진입과, 돌출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어운전이 필수이 듯.....인생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묵계된 질서를 지킬때만이
보다 행복하고, 보다 윤택해 지고, 참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누리는

진정한 자유인이라는 거 강조하고 싶다...

옛말에
"밥은 열곳에서 먹더라도 잠은 한곳에서 자라는 말"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뒤집어 진다해도 변할수 없는 가르침이다.

 

자정이 넘어도 들어오지 않거나 때로는 연락도 없이 들어오지 않을때

부모는 뜬 눈으로 지샌단다....

덥수룩한 얼굴로 들어오는 아들에게 미소를 지을수는 없다는 거.....

마음 같아서는 따귀라도 올리고 싶다는 거......

묵계된 질서 지키기 1조....
제발!!!! 자정 전에 들어오너라....요놈들아!!!

 

 

 

 

[ 2003. 05. 09 22:5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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