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여기 아시나요?

샘터 표주박 2004. 2. 5. 16:05
아침에 대보름 맞이로 한상 걸게 차려드렸으니 내친김에 싸고 맛있는 곳으로 안내할까요. 어쩌면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또이또이(?)한 아들을 둔 덕에 소박한 밥상을 소개 받았거든요.ㅎㅎㅎ 저도 여러분께 추천해 볼까 합니다. 지난 가을 은행잎 곱게 물들무렵 레지나 아우와 인사동 미술관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미술관 측에서 간단한 점심도 마련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먼길 기차로 달려오느라 아침부터 서둘렀을 아우에게 뜨끈한 국물이나 마시게 하려고 인근 식당을 두리번 거리며 저기는? 저기는? 세련된 간판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음식맛과 상관관계를 이루는 건 아니 지만 초행이고 보면 어쩔수 없이 산뜻한 곳에 눈길이 머물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얼마전 몹시 춥던 날, 그 아우를 종각에서 또 만났습니다. 점심 먹을 곳을 미리 정했기에 30여분의 기다림에도 반갑기만 했습니다. 미안해 하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배고프지? 맛있는데 가자. 인사동 토방." "토방이면 흙?" "점심시간엔 줄서서로 기다려야 한대. 빨리빨리...." 하하하~ 아들말에 의하면, 출입문이 허술한 쪽문이어서 눈여겨 살피지 않으면 지나 치기가 쉽상이란 이야기도 들었겠다 인테넷 검색창을 통하여 확실한 위치도 머리에 입력시켰겠다 만반의 준비를 했고 그래도 지나칠까봐 한집한집 주시 하며 걸었는데도 작은 쪽문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시 되짚어 올라와 찾아내고 보니 어둑한 곳에 몇몇사람이 줄섰습니다. 그러나 네사람이 대기중이어서 10분 정도 기다려 빈자리를 자지했지요. 굴비백반(5000원)은 바로 앞사람에게서 동이나서 순두부찌개(4000원)와 김치찌개(4000원)를 시켰는데 계장을 필두로 딸려나온 반찬이 상추쌈, 계란찜, 부침개, 젓갈, 버섯볶음등 줄잡아 10가지는 족히 되었습니다. 멋없는 그릇에 담겨진 찬이지만 푸짐한 인심까지 곁들여 꿀(?)맛이었습니다. 듣기로는 식사량이 많은 분을 위해 찌개를 제외한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 하지만 분위기는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그냥.. 말 그대로 시골집 분위기.. 연세 지긋하신 주인아줌마의 인심이 넉넉해 보였습니다.^^*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안채를 나서니 협소한 쪽문 밖까지 긴줄서기로 기다리는 사람들.. 굴비백반은 놓쳤지만 오래기다리지 않았으니 운 좋은 하루였습니다.
-표주박~ 식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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