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사랑의 님이시여!

샘터 표주박 2005. 12. 1. 08:48





사랑의 님이시여!


어제밤 꿈에
그 청년이
손을 꼬옥 잡더이다.

당신은 알고 계시지요?
그 청년을.


두세번 몸부림을 쳐야
제몸 하나 간신히 추스리던
그 청년을.


잎새들도 비움을 마친 계절에
땀에 젖은 얇은 면티 하나 걸치고

웃음인지 울음인지 엉킨 얼굴에
구슬땀이 쏟아져도 닦을 수도 없는
몸을 움직이는 게
그토록 중노동이던 그 청년을,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무릎에 한 문장 던지고
꼬인몸 또 두세번 허물어
옆 무릎에도 한 장 내려놓던
눈물겨운 혼신의 노력을
당신도 보셨겠지요.


지병이 깊어
아들 손발이길 멈춘 노모와
구멍가게 차리는 게 소망이라고..


유인물에 준 눈길마저도
차마 죄스러워

옆 사람도 앞 사람도
안타까움에 시선을 내리고
슬며시
지갑을 열던 따뜻한 마음들,
당신도 보셨을 테지요.


어제밤 꿈에
그 청년이 제게로 다가와
환하게 웃네요.


사랑의 님이시여!

'.....하나에게 베푼 것 모두가
내게 한것 이니라....'


최선을 다한 노동의 대가
당신의 사랑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를 청하나이다...
 
아멘...


  
 
 
 05/12/0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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