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화사한 빛깔로 물들고 싶다

샘터 표주박 2006. 3. 6. 21:50


봄은 어디서 올까 저 먼데 수평선 너머에서 쪽빛 바다를 가르고 하얀 돛단배에 실려 올까 얼어 붙었던 갯펄을 깨우고 짙은 실루엣 소나무 등걸도 흔들고 마른 억새 품은 바위도 간지르고 아지랑이로 피어난 아가씨. 모래톱에 비벼대던 속앓이도 정오 갯펄에 벌러덩 누워버린 봄볕과 애무하는 나신(裸身), 이제 몇 차례 더 뒤척이면 노란 민들레 머리에 풍선을 매달고 바람친구 손잡고 하늘을 날고 내 영혼도 이토록 눈부신 봄처녀 처럼 두꺼비집 짓던 유년의 언어로 화사한 빛깔로 물들고 싶다.
06/03/07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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