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슬픈 회한

샘터 표주박 2004. 5. 8. 01:19





한 장 또 한 장.. 어머님 생전 모습을 그립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기를 쓰고 그리려 해도 칠흑 같기만 합니다. 생전에 기쁘게 해 드린 게 없어 비바람 일던 173일전 마지막 모습만 84성상의 깊은 주름만 아른거립니다 동그란 얼굴에 가느다란 눈동자 후덕하였던 미소까지 그리고 싶은데, 아버지의 빈 자리 감싸 주시던 열두폭 쪽빛 치마자락도 그리고 싶은데, 어머님 앞에 가즈런히 앉은 쫑곳한 두귀도 그리고 싶은데, 어머니의 평온한 얼굴은 살가운 딸에게만 허락하나 봅니다. 절절한 회한이 5월의 푸른 광장에서 고개를 숙인채 홀로 서 있으라 슬픈 등을 떠밀어 냅니다 04/05/08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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