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내야.. 회사 다니랴 공부하랴 게다가 가끔 자정이 넘도록 술잔 지키랴 엄청 바쁘고 엄청 정신이 없었을 텐데 에미 챙기느라 시집까징 고르다니... 뭐? 아버지가 전화했었다고? 또 한 번 놀래 부렸넹. 그낭반 그럴 줄도 아는강! 무쟈게 기분좋타 곱배기로 울 아들서 첨 받아본 시집두권. 맛나게 꼭꼭 씹어 먹어야징....ㅎ 언젠가 너에게 그리움이란 단어가 찾아 온다면 분명 그런 날이 있을 거야 언젠가 네 마음에 그리움이 찾아온다면 그땐 한 번 날 찾아와 주겠니 문득 창밖의 햇살이 서글퍼 보인다던가 누군가가 가슴시리게 보고 싶다던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네 마음이 지독히 외롭다면 그래서 간절히 필요해 진다면 그땐 한 번쯤 날 찾아와 주겠니 언젠가 너에게 그리움이란 단어가 찾아온다면...... -강선임- 그래... 사노라면 그런 날이 분명있을거야. 삶이란 날씨와 같아서 먹장구름에 비를 뿌릴때도 있거든. 이다음에...아주 먼 이다음에 그게 언제쯤일런지는 몰라도 아예 없으면 좋으련만.. 혹여, 그런 날 불러만 주렴. 언제라도 달려 올 테니 두 귀를 쫑긋 세울 테니 못다한 어머니 말씀 기도하세요 오늘을 넘기기가 어려워도 새벽 하늘 울리는 기침도 내일엔 잠이 든다고 하네요 「아들아, 구역질 난다. 아무리 토해도 위장에 난 그 바람 구멍에 고인 서글픔을 막을 수가 없구나. 알고 있었니 네 어미의 생을 너에게 잠시라도 머물기 위해 새벽 별에 손을 모으던 그 맘을‥‥‥ 아들아 알고 있었니‥‥‥ 사랑한다‥‥‥ 그런데 시간은 늘 너에게만 몹쓸 짓을 하고 내겐 따뜻한 말 한 마디도 남길 그런 여유마저도 없었구나. 아들아‥‥‥ 사랑한다‥‥‥.」 말해 주세요 지친 시간을 거닐며 당신 얼굴 찾아 온 슬픔을‥‥‥ 혹여, 알고 있나요 조용히 오던 슬픔들은 그 날 밤 고이 모셔둔 당신 얼굴이 남겨준 걸‥‥‥ 비가 오네요 벌써 장마란 이름으로. -김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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