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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청중 대부분은 연주시간에 전에 객석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다가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였다.
하지만 그 날 따라 웬일이었을까? 연주회장에 늦게 들어오는 사람, 뜨개질
하는 할머니, 옆 사람과 잡담하는 사람, 그리고 큰 소리로 기침하는 청중도
있었고, 이에 신경이 곤두선 지휘자 스토코프스키는 연주를 멈추고 뒤로
돌아서서 이렇게 말했다.
"청중 여러분, 스포츠는 관중의 응원과 함성 그리고 비난 속에 진행됩니다.
관중의 큰 소리에 선수들은 힘을 얻습니다. 그림은 누가 보던 말던 화가가
자신이 본 것을 캔버스에다 옮기는 예술행위입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은
절대 엄숙한 공간 속에서 그려내는 예술입니다. 따라서 소란한 가운데서는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조용하시던지, 내가 지휘를 그만 두던지 해야겠지요."
청중은 조용해졌고 연주는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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