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겨울나무를 보라

샘터 표주박 2008. 2. 13. 16:46
 
겨울나무를 보라 세파에 휘둘린 우리들의 가슴엔 돌처럼 굳어버린 상처 하나쯤은 품고 산다 분노의 화산을 토해내지 못한 응어리 새카맣게 타버린 숯덩이를 가슴에 묻고 산다 하늘을 향해 당당히 두팔벌린 나목을 보라 상처 없이 산을 지키는 소나무는 없다. 모진 비바람에 찢기우고 할퀸 자국, 앙상히 드러낸 겨울나무의 모세혈관을 타고 허세도 과욕도 없는 절제된 응어리가 보인다 혹한에 더 불거지는 옹이는 매서운 계절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나이테를 자랑한다 칼바람에도 상처를 싸매주는 하얀 설화가 있어 울지도 얼어죽지도 않는다. 다만, 맨몸으로 맞서 견디어낼 뿐이다. 08/02/13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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