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개복숭아

샘터 표주박 2008. 6. 13. 16:17
 
며칠전의 일이다. 평일 미사 참례하고 성전을 나서려는데 '쑥을 캐다 팔던 데레사 자매'가 투명한 비닐 봉투를 불쑥 내민다 "이게 뭐야? 매실?" "개복숭아예요" "개복숭아?" "예.. 형님이 많이 아프다고 해서 몇개 갖고 왔어요. 한개씩 잡숴 보세요." "???" "저는 어제 다섯개나 먹었어요" 얼떨결에 받아든채로 성전 계단을 내려와서 엉거주춤 서 있는데 교우 5~6명이 여기 저기서 "어디서 났느냐... 개복숭아는 약이다... 귀한 거다..." 한마디씩 거든다. 오랜만에 만난 아네스 마저도 "형님, 설탕은 넣지말고 술만 부었다가 한잔씩 드세요. 약이에요" 집에 오자마자 컴을 열고 '개복숭아'를 검색하여보니 가히 만병통치약이다. 부끄럽게도 '개복숭아'가 무엇인지도, 그토록 탁월한 약효가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른채 이나이 먹도록 살았다. 성당까지 들고온 데레사의 고운 마음결이 새겨진 개복숭아 13개... 그것을 들고온 마음의 크기는 130개...아니 그이상이기에 담금술에 풍덩... ...소중히 모셨다.....하하하...
08/06/13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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