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잘 보이십니까?

샘터 표주박 2008. 7. 2. 12:22
 
지난주 목요일, 남편 바오로가 모대학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요즘은 흔한 수술이므로 별 두려움 없이 수술대에 올랐고 30여분후 안대를 한 남편이 통원 병실로 돌아왔다. 수술후 6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오후 5시경 집도의께서 수술부위를 재검진한 결과 안압이 높아 입원병동으로 이동하여 안정을 취하라는 말씀이시다. 혹여 발생할지도 모를 수술 후유증 zero를 위해 꼼꼼하게 첵크하시는 집도의 선생님이 고맙고 믿음직 스러웠다. 바오로는 외과병동 2인실로 옮겨져 전공의와 간호사님의 돌봄을 받은 덕분으로 다음날 오전에 퇴원을 할 수가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황반변형'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큰 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어제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 받았는데요 집도한 박사님 명성이 자자하시니 형님께서도 진료 받아 보시면 좋겠어요. 우리는 월요일 오전으로 예약했으니까 같은날로 잡으시면 동생 얼굴도 한번 더 보실수 있구요" 이렇게 하여 큰시누님 안과 검진에 보호자가 되었다. 호적 나이로 올해 80이신 형님은 백내장 수술을 받으신 후 시력이 회복되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었으나 얼마전 부터 급작스레 시계가 흔들려 병원을 찾았더니 '황반변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로 여러 유명 병원을 노크하였으나 회복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진단이었다. 드디어 월요일 예약된 시간... 동공을 확장시키는 안약을 넣고... 간단한 검사를 마친후 과장님께 1차 검진을 받았다. 다시 기본 검사와 조형제를 맞기 위한 준비로 근육주사 몇대를 맞고 안구 단층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검진 결과를 들으려고 다시 과장님 앞에 앉았다. 근시로 인한 황반변형이라는 진단이다. 오른쪽은 심하여 시력 회복은 어렵겠고 왼쪽은 약물료법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말씀이시다. "실명 염려는 없습니까?" "네... 제가 드리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시고 3개월 후에 반응을 비교하여 봅시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형님과 나는 얼굴을 마주보며 환하게 웃었다. 실명하지 않을거라는 한말씀에 우리는 '빛의 하느님'을 동시에 만난 느낌이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08/07/02 -표주박~ 바오로, 병동으로 옮겨져 TV시청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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