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오늘이 마지막이듯

납치 당하세요...^^

샘터 표주박 2008. 10. 11. 01:08

엊그제 평일 미사를 마치고 성당마당으로 내려서려는데 같은 본명인 막달레나가 내손을 잡아끌고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그녀가 타고 온 검정색 차 옆에 넌즈시 웃고 서 있는 또 한 여인... 차들이 빠져나간 주차장에서 문제의 두여인과 '타라 거니... 못 탄다 거니...'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계단 윗쪽에서 주임신부님께서 내려다 보고 계셨나봅니다. "못 이기는 척 납치당하세요" 이쯤 되고보니 엉겹결에 차에 올랐고 그녀가 운전하는 차 바퀴는 주차장을 떠납니다. 퇴계원을 지나 포천쪽으로 달리면서 자칭 납치범이 된 사연을 들려줍니다 미리 연락을 하면 틀림없이 '못 간다.. 잘 다녀와' 라 하겠기에 작전을 세웠다나요. .....하하하.... 의정부쪽에서 퇴계원으로 접어들었고 광릉 수목원 인접하여 삼거리에서 좌회전.... 서울 사람들에게 이름이 꽤나 알려졌다는 '초가집 생선구이' 집에 차를 세웁니다. 근처에 비슷비슷한 생선구이집이 여러곳이지만 이 집만은 손님이 밀려 뒷뜰에서 30분 정도 대기하였다가 입실하여 식탁을 차지했습니다...^^

 

간판은 '고향 초가집'인데.... 기와지붕...... ㅋ

 

흙벽돌 거친 벽에서 흙냄새가 폴폴... 참 좋네요....^^

 

생선구이 정식을 시켰는데 돌솥밥에 된장찌개, 달구어진 두툼한 철판에 노릿노릿한 5가지 생선구이가 담겨져 나오는데 푸집하고 먹음직 스럽게 보였습니다. 10가지도 넘는 반찬은 옹기 찬기에 정갈하고 맛깔스럽고 리필도 친절하고.. 두툼한 생선 속살은 수분이 적절하여 입속에서 감도는 맛이 부드러웠습니다. 광능 수목원은 전날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되므로 점심후 가로수 위쪽 잎새부터 가을이 물들기 시작한 수목원길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워 주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농익어 떨어진 은행도 줍고 풀섭에서 빠알간 산수유도 줍고 질갱이 미나리 돗나물도 캐고... 재미있는 나들이었습니다........^^ 08/10/11 -표주박~

 

 

'오늘이 마지막이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판사판(理判事判)...^^  (0) 2008.11.03
오늘 하루  (0) 2008.10.30
우울증 자가테스트  (0) 2008.10.03
가을편지  (0) 2008.10.01
'초대'에서  (0)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