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한줌 재로 갔습니다

샘터 표주박 2010. 3. 1. 21:36



 

참 못난 양반! 한줌 재로 갔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사! 격동기 속에서 살아남느라 서럽고 서러웠던 아픔들 어찌 필설로 다 피력하리오 평생토록 누이동생에게 한을 남겨주고 이토록 허망하게 혼자만의 길을 떠난 참 못난 양반... 울 오빠. 그깐 간암쯤 이겨내지 못하고 두 눈을 스르르 감아버리다니. 마눌 수발 한 번 못받고 혼자 가는 길, 얼마나 외롭고 허망했을까 눈에 밟히는 손주들 어찌 두고 작은 사위 자랑에 침마르느라 큰딸 배필 다 놓쳤으니 그나저나 병든 마눌은 뉘가 수발할까 아마도 연옥에서 조금 지체해야 천국 문을 열어 주실걸세. 그러기에 내 뭐라했소이까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라했거늘 참 못난 양반! 우리들만의 인생사! 하느님은 아실걸세! 천국에 계신 어머님 만나시거들랑 이승에서 못 모신 사죄부터 하이소. 부디 부디 사죄부터 하이소! 참 못난 양반아!
2010/03/01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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