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유리벽

샘터 표주박 2010. 4. 20. 07:22

 

유리벽이 스르르 열린다.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그 속에서 나도 나오고 그 속으로 나도 들어간다. 반대편 상행선 이중 삼중의 우리벽 너머에 순이 엄마가 걸어간다.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도 이름을 불러도 소용이 없다. 이쪽과 저쪽을 단절하는 보이는 유리벽에 갇혔다. 나오고 들어가고 걷고 뛰고 일거수 일투족이 빤히 보이건만 이쪽과 저쪽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어버린 투명한 유리벽 가깝고도 먼 다른나라 그속에 나도 갇혔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유리벽에 깨지지 않는 내 한계의 벽에 나의 오늘이 갇혀있다. 10/04/20 -표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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