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듯' 사랑하고 기도하고 후회없이 살자

표주박의 詩作노트

겨울비

샘터 표주박 2010. 1. 20. 18:30

 

폭설이 내리던 날, 그는 영혼의 기도를 바쳤네 하느님 대전에서 '내 영혼을 당신께 맡기겠노라' 무릎 꿇고 기도했다네 대전을 물러나 집에오는데 골목어귀 비탈진 길에서 쭈욱 미끄러진것이 그만 하느님 대전에 맡긴 영혼되었네 기도한 대로 이루어졌으니 기쁨이 가득해야 할터이건만 모두들 슬프다고 눈물바람이다. 하느님은 정말 고달프다. 기도를 들어주면 감사할 줄 모르고 들어주지 않으면 원망이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득한 종소리에 실려 '하늘에 맡긴 영혼되었네' 겨울비 내리는 밤하늘 그는 기도한 대로 길 떠나갔다네 향내음 가득한 연기로 한줌 재로 하느님이 허락한 그 길을 갔다네 잿빛 포도위엔 雪의 눈물이 차가운 빗방울로 흐른다. 2010/01/20 -표주박~ 고독한 양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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